[ 한종희 ]
얼마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JBL2145.
약 한달전에 수리및 튜닝의뢰를 했는 데 며칠전에야 도착했습니다.
일본인의 철저한 장인정신은 높이 사지만 항상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군요.
게다가 비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빈티지 JBL스피커에는 한가지 문제점이....
바로 스피커유닛과 네트워크 단자에 철제 나사가 사용됐다는 점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유닛을 개발하면서 음질의 최종튜닝을 위해서 사용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신호를 통과하는 부분에 철제나사가 사용됐다는 점이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았고 내부배선
또한 생각보다 꽤 허접한 수준이어서 단지 제조의 용이성과 단가절약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스피커 유닛에 적절한 굵기(18AWG)의 무산소동 선재를 선택해서 직결하는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직결은 어렵게 성공했지만 이 유닛의 단자가 작업하기 어려운 부분에 위치해 있어서 꽤 고생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셋팅한 유닛의 우퍼에서 소리가 나질 않더군요.
......이런 때가 자작인에게 가장 황당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수리를 의뢰한 후에 안 사실이지만 워낙 오래된 유닛이라서 단자를 분해할 때 리드선에 무리한 힘이
가해졌던 모양입니다.내부에서 리드선이 끊어져 있다고 하더군요.
2145-7.jpg

수리와 함께 몇가지 튜닝도 의뢰했습니다.
노후된 리드선과 하이패스 콘덴서의 전 교체, 철제단자의 제거와 내부배선 직결을 위한 단자의 제작이었습니다.
유닛과 함께 보내온 교체부품입니다.윗 쪽에 보이는 원형 압착단자가 제가 직결하려고 시도했던 원형압착단자.
교체한 리드선과 콘덴서,철제나사가 관통하는 유닛단자 입니다.
압착단자 이외엔 40여년 전에 사용된 부품들 입니다.^^
DSC01572.JPG

이보다 조금 앞서 일본에서 명기중의 하나로 꼽히는 LUXMAN L-570을 들여보았습니다.
순 A급 50W앰프라서 YAMAHA A-2000과는 다른 음색과 음질을 기대했었지만 결과는 A-2000의
압승이었습니다.
DSC01566.JPG

1983년에 출시된 A-2000이 189000엔인데 비해 1989년에 출시된 L-570이 350000엔.
그리고 두 앰프는 당시에 폭발적으로 판매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가격으로 보나 스펙으로 보나 당연히 L-570이 못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소스로 20시간 이상 시청해 본 결과 A-2000이 훨씬 뛰어난 앰프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저역의 해상도 였습니다.A-2000이 흔들림 없는 저역의 볼륨과 해상도를 보여주는 
반면  L-570은 초저역 부분에서 제동력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약간 붕붕거리는?)
스피커로는  SP-505j(D123+075조합)과 SP-505j(JBL2145풀 레인지)가 사용되었고 결과는 같았습니다.
오디오는 거의 예외없이 직접 귀로 들어보기 전에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는 지금까지의 생각을 재확인
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오디오가 어려운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전에도 일본에서 70~80년대에 생산된 명기로 꼽히는 몇 몇 기기들을 테스트해 보았지만 아직까지 
A-2000을 능가하는 기기는 없었습니다.물론 구입상한가에 어느정도의 제한을 두고 있었고 이런
제한이 없다면 모처럼 Mpre와 Mpower에 참가한 의미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2145의 튜닝결과입니다만.
「음 ...그런대로 만족스럽다」 정도 입니다.
지금까지  KENRICK SOUND의 튜닝된 JBL을 소개하는 글을 여러번 올린적이 있었는 데 
거기에 나오는 스피커와 비슷한 수준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오디오에 100%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딱히 불만은 없지만 그렇다고 완벽하다는
느낌 또한 가질 수 없는...
자신의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이상적인 소리와 실제의 오디오가 들려주는 소리가 일치하지 않기에 
수많은 매니아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도 그 중의 한사람 이구요.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이런 시도는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남는 건 자신이 꿈꾸던 소리와 일치하진 않더라도 거의 근접한 소리.
또 그런 과정에서 겪었던 희노애락이 전부가 아닌가 합니다.

자꾸 거창한 결론에 도달하는 듯 해서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PS:글을 올리고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A-2000의 프리부와 L-570의 파워부를 연결해 보았습니다.
     두 기기와 관련한 넷상의 많은 글들 중에 A-2000과 L-570은 각각 프리부와 파워부가 의외로 뛰어나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기 때문이죠.
     프리메인앰프에서 프리와 메인부를 분리해서 시스템을 구성하는 예는 아주 드믈기 때문에 설마하는 
     생각에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는 아주 놀랍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당초에 L-570이 들려주리라 기대했던 순 A급 앰프의 소리가 이 조합으로 가능해 졌습니다.
     오디오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 다이매니아 ] 2017.01.20 18:15:43
잘 봤습니다...시간, 돈, 정성... 빈티지를 하면 항상 겪는 일들 같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오는 마약(?) 같은 쾌감 때문인지 한번 빠져들면....ㅋ
마지막 말씀에 100% 공감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겪었던 희노애락이 전부"
그나 저나 YAMAHA A-2000이 한 소리 하는가 보네요^^
[ 한종희 ] 2017.01.20 18:31:25
예. 한 소리합니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소리는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는 걸 잘 압니다.
다만 가성비만을 놓고 보면 숨은 보물을 찾고 있는 듯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추가 글을 조금 전에 올렸는 데....
지금은 A-2000을 살짝 능가하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 서찬영 ] 2017.01.22 12:15:25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일본 오디오산업의 번성기 시절의 제품들을 선망만 해보고 써 보지 못한 저로써는 감명 깊은 경험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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